이 산업을 읽는 법
소재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는 재료(웨이퍼·가스·화학물질)이고, 부품은 장비 안에서 쓰다가 닳으면 갈아 끼우는 소모품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이것입니다 — 장비는 공장을 새로 짓거나 늘릴 때 팔리지만, 소재와 부품은 이미 있는 공장이 돌기만 하면 계속 팔립니다(2편과 다른 점입니다). 노광·식각·증착 공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 반도체는 여러 층을 쌓아 올려 만들기 때문에 같은 공정을 수십 번 반복하고, 그때마다 소모품이 계속 나갑니다.
웨이퍼 소재 · 3편
산화 소재 · 3편
감광액 · 3편 / 노광기 · 2편
식각 소재 · 3편 / 식각장비 · 2편
증착 소재 · 3편 / 증착장비 · 2편
배선 소재 · 3편
검사장비 · 2편
4편에서 다룹니다
1편이 설계, 2편이 장비를 다뤘다면, 이 편은 웨이퍼 제조부터 금속배선까지 여섯 칸에 들어가는 재료와 그 안에서 쓰는 소모품을 다룹니다. 설계는 아직 물성이 없는 아이디어 단계라, 패키징은 4편 몫이라 이 편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눌러서 각 단계가 무엇인지 볼 수 있습니다.
소재를 만드는 회사
12곳 중 11곳이 배당 중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는 재료(웨이퍼·가스·화학물질)를 만듭니다.
부품을 만드는 회사
11곳 중 6곳이 배당 중
장비 안에서 쓰다가 닳으면 갈아 끼우는 소모품을 만듭니다.
지금 이 산업에 걸려 있는 것
일본이 여전히 90%를 쥐고 있다
- 노광 공정에서 회로 모양을 새기려면 먼저 웨이퍼에 감광액이라는 약품을 발라야 하는데, 이 약품이 없으면 반도체 자체를 만들 수 없다.
- 가장 미세한 공정(극자외선 노광)용 감광액은 JSR·신에쓰화학·도쿄오카공업 등 일본 회사들이 세계 시장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업계 종합, 2024].
-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블랭크 마스크)는 호야가 장악.
- 가장 높은 순도의 불화수소도 여전히 일본이 앞선다.
2019년에 실제로 겪어봤다
- 2019년 7월 일본은 불화수소·극자외선용 감광액·불화폴리이미드 세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강화[정부 발표, 2019-07].
- 이후 국산화가 진행됨 — 2020년 솔브레인이 초고순도 액체 불화수소 양산에 성공.
- 같은 해 SK머티리얼즈(현 SK스페셜티)가 기체 불화수소 양산을 시작.
- 2021년 3월에는 동진쎄미켐의 감광액이 삼성전자 D램 라인에 처음 공급[전자신문, 2021-03].
- 그 결과 불화수소의 대일 수입액은 2020년 기준 2018년보다 86퍼센트 감소[업계 종합].
- 불화폴리이미드는 오히려 해외에 수출하는 처지가 됨.
- 반대로 일본 쪽에서는 불화수소를 주로 취급하던 스텔라케미파의 영업이익이 2019회계연도에 전년보다 31.7퍼센트 감소[스텔라케미파 실적발표, 2020].
다만 반대 시각도 함께 봐야 한다
이 규제가 애초에 큰 충격을 못 줬다는 분석도 있다. 불화수소는 원래 다른 나라에서도 살 수 있었고 국산화율도 이미 높은 편이었다. 반면 감광액과 불화폴리이미드는 규제한 사양이 한국이 실제로 많이 쓰는 사양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있고, 실제로 두 품목의 수입량은 줄지 않았다 — 감광액은 오히려 매해 두 자릿수로 수입이 늘었다는 보도도 있다. 국산화 노력 자체는 사실이지만, "수출규제를 완전히 극복했다"로만 쓰면 실제보다 부풀린 이야기가 된다.
줄었지만 아직 멀었다
-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의 일본산 의존도는 2018년 93.2퍼센트에서 2022년 77.4퍼센트로 줄었지만[한국무역협회, 2023] 여전히 높음.
- 극자외선용 감광액만 놓고 보면 지금도 90퍼센트 이상이 일본산.
- 2022년에는 삼성전자가 포스코와 함께 3차원 낸드에 꼭 필요한 희귀가스(제논)의 국산화를 추진[삼성전자, 2022] — 그전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품목.
미국 규제도 이미 다가오고 있다
-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는 결국 예행연습이었던 셈.
- 미국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 사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넓히면서 첨단 패키징 장비를 이미 규제 대상에 포함[미국 상무부 발표, 2025-01] — 1편에서 다룬 미중 갈등, 2편에서 다룬 설계 소프트웨어 제재(2025년 5월 규제 → 7월 해제)와 같은 결.
- 실제로 2025년 5월 말, 미국은 설계 소프트웨어와 함께 '반도체용 화학물질'도 대중 수출통제 대상에 넣음 — 예고됐던 다음 차례가 실제로 왔다는 뜻.
- 다만 7월 미중 무역휴전으로 설계 소프트웨어 규제는 풀렸지만, 화학물질 규제까지 함께 풀렸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 꺼진 게 아니라 협상 카드로 남아있다고 보는 게 안전하다.
- 별도로 제재 대상 기업의 지분 50% 이상 계열사까지 자동으로 제재를 넓히는 '계열사 규정'도 2026년 11월 10일까지 시행이 유예된 상태.
중국도 소재로 반격한다
- 위가 미국·일본의 대중국·대한국 수출규제라면, 중국은 반대 방향으로 소재 수출을 통제한다 — 2024년 12월 갈륨·게르마늄·안티몬 수출을 통제한 데 이어 텅스텐·인듐·몰리브데넘·비스무트·텔루륨으로 대상을 넓혔고, 2026년 초에는 은·희토류·철강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
- 갈륨·게르마늄 통제 여파가 화합물 반도체 소재 전반, 특히 인듐인화물(InP) 공급망 긴장으로 번지고 있음 —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2019)·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와 함께, 이제 중국의 대미·대동맹 소재 수출통제까지 세 방향의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셈.
- 2026년 1월에는 이 반격이 일본을 정면으로 겨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나오자 중국은 희소하고 값비싼 중희토류의 대일본 수출허가 심사를 사실상 중단했고, 비슷한 시기에 일본산 반도체 공정용 화학물질인 디클로로실란에 반덤핑 조사까지 새로 시작[한국일보·MBC, 2026-01].
- 그 여파는 숫자로도 드러남 — 2026년 상반기 중국의 대일본 희토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1퍼센트 줄었고, 그중 디스프로슘·테르븀 두 품목은 수출량이 아예 0으로 떨어짐[뉴시스, 2026-08].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대중국 매출도 흔들렸다는 보도가 뒤따랐다.
- 국내에서는 이 흔들림이 국산화 투자로 이어지고 있음. 고려아연은 2028년 게르마늄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초기 연 10톤 규모 국산화에 나섰는데, 업계는 2027년 전 세계 게르마늄 공급부족이 최대 70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파이낸셜뉴스, 2026-09].
소모품이라 실적이 꾸준한 편이다
노광·식각·증착 공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음 — 반도체는 여러 층을 쌓아 올려 만들기 때문에 같은 공정을 수십 번 반복하고, 그때마다 소모품이 닳아 없어짐. 예를 들어 코미코는 장비 안에서 쓰다가 닳은 부품을 세정·코팅해 새것처럼 되살리는 사업을 함 — 반도체 회사 입장에서는 운영비를 줄여주는 일. 장비는 반도체 회사가 공장을 새로 짓거나 늘릴 때만 팔리지만, 소재·부품은 이미 있는 공장이 돌아가기만 하면 계속 나간다는 점에서 2편(장비)과 다르다.
유리기판, AI가 만든 완전히 새로운 소재
- 플라스틱(ABF) 기판이 인공지능 칩의 열·신호를 못 버티면서, 이를 유리로 바꾸는 약 6조원 시장이 새로 열림 — 여기 나온 소모품들과 달리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인 신소재.
- 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2026년 9월 4일에도 2,810억원을 추가로 출자받았을 만큼 조 단위로 베팅하는 중.
- 정작 같은 해 2월에는 양산 시점이 기술적 난제로 불확실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 삼성전기도 별도로 도금 기업에 투자하며 독자 공급망을 만들고 있어, 이 소재는 SKC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님.
투자자가 볼 지표
- 포토레지스트 등 일본산 의존 품목의 국산화율이 실제로 더 올라가는지 — 극자외선용은 여전히 90% 이상이 일본산이다.
- 고려아연 등 국내 기업의 게르마늄 국산화가 목표(2028년 완제품 생산)대로 실제 양산까지 이어지는지.
- 중국의 대일본 희토류 수출 축소와 디클로로실란 반덤핑 조사가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한국 소재 기업에 반사이익이나 부담으로 번지는지.
- 미국의 '반도체용 화학물질' 수출통제가 협상 카드에서 실제 시행으로 넘어가는지, 계열사 규정 유예(2026년 11월 10일)가 연장되는지.
무엇을 만드느냐로 나눠 봅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는 재료(웨이퍼·가스·화학물질)
장비 안에서 쓰다가 닳으면 갈아 끼우는 소모품
회사 순서는 순위나 추천이 아니라 어느 갈래에 있다는 사실만 나타냅니다. 배당성향·수익률은 가장 최근 확인된 값이며, 결산 시점은 회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메카로는 소재·부품에 함께 나옵니다 — 사업보고서에 특수가스·소재 생산과 부품(메탈히터블럭) 생산이 함께 나와 있어서입니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강도,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범위, 중국의 대일본 희토류·반덤핑 조치는 앞으로도 자주 바뀔 수 있는 값이라 다음 확인 때 다시 점검이 필요하다.
세계 시장에서는
무엇을 만드는지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아래는 이 사이트에서 다루는 종목이 아니라 산업 이해를 위한 참고입니다.
JSR·신에쓰화학·도쿄오카공업
감광액
극자외선용 감광액 세계 시장의 90퍼센트 이상을 세 회사가 나눠 가짐[업계 종합, 2024]. 2026년에는 세 회사가 나란히 대만에 생산 거점을 늘렸는데, TSMC 물량이 커지는 만큼 그 곁으로 가까이 가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한국경제TV, 2026-05].
호야
블랭크 마스크
포토마스크의 원재료인 블랭크 마스크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
스텔라케미파
불화수소
고순도 불화수소를 주로 취급하며,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한국으로 보내는 출하량이 줄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스텔라케미파 실적발표, 2020].
섬코
웨이퍼
반도체의 바탕이 되는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일본 회사.
듀폰
감광액 생산기지를 한국에 유치
미국 듀폰은 2020~2021년 충남 천안에 2,800만 달러를 투자해 극자외선용 감광액 생산 라인을 지었음[업계 종합, 2020-01] — 일본 의존도를 낮추려는 투자를 실제로 끌어온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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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노트는 배당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입니다. 배당은 이미 번 돈을 나누는 이야기이고, 산업 공부는 아직 벌지 못한 곳을 보는 이야기입니다. 둘을 함께 보려고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배당 정보 보러 가기마지막 확인 2026년 9월 7일.
이 글은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이며, 투자 자문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이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여기 소개된 회사들은 해당 산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일 뿐, 그 사업이 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마다 크게 다릅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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