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 1편 총론·가공식품
같은 가공식품인데, 2025년 성적표는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라면 수출이 역대 최대를 찍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는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코코아 등 원자재 값 급등에 그대로 노출된 내수 중심 회사는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줄었습니다. 음식료 산업은 “무엇을 파느냐” 못지않게 “어디에 파느냐”가 실적을 가르는 산업입니다.
이 산업을 읽는 법
투자자가 볼 지표
-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수출이 2025년의 상승 흐름을 2026년에도 이어가는지, 관세 등 통상 변수는 없는지.
- 코코아·팜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수 중심 제과·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을 얼마나 더 키우는지.
- 삼양식품처럼 새로 분기배당·자사주 소각을 도입한 회사가 실제로 그 계획을 지키는지.
- 오리온의 베트남 점유율이 펩시코 프리토레이의 공세 속에서도 유지되는지, 2026년 새로 등록된 크라운제과·샘표·크라운해태홀딩스의 배당 정책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
지금 이 산업에 걸려 있는 것
K-푸드 수출 붐이 회사 실적을 넘어 실제로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지, 그 이면의 변수는 무엇인지 봅니다.
K-푸드+ 수출 실적과 정부 목표
136.2억달러+5.1%
2025년 K-푸드+ 수출(역대 최고)
70.5억달러+4.1%
2026년 상반기 수출(반기 역대 최고)
160억달러
정부 2026년 목표
210억달러
정부 2030년 목표
미국의 상호관세는 2025년 4월 25%로 예고됐다가 7월 30일 한미 협상으로 15%까지 낮아져 8월 7일부터 시행 중이다 — 식품은 별도의 단계적 인하 일정 없이 이 세율을 계속 그대로 적용받는다.
내수 진열대를 바꾸는 인구 구조 변화
16.7조→20.7조원
고령친화식품 시장(2022→2028)
3조원대
케어푸드 시장(2025년 전망)
+51.1%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최근 5년)
804만 가구
국내 1인가구
국내 총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줄고 있어, 회사들이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에서는 시니어·1인가구 맞춤 카테고리로 진열대를 재편하는 중이다.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톤당, 달러)
2024년 12월 사상 최고가 이후 급락했지만, 2026년 4월 저점 대비 8월에는 다시 두 배 넘게 뛰었다 — 변동성 자체가 계속되는 국면이다. 국내 원가(kg당)로는 2023년 4,228원에서 2025년 1만 5,277원으로 2년 새 3.6배 뛰었다.
GLP-1 비만치료제가 식탁에 미치는 영향
3.5%
美 성인 중 GLP-1 사용 비율
약 21%
사용자 연간 칼로리 섭취 감소
5.3%
복용 6개월 내 식료품 지출 감소
$410억~550억
10년간 美 식품소비 지출 감소 전망
대용량·고당·고지방 스낵 카테고리가 특히 수요 감소 압력을 받는다 — 라면·과자가 주력인 국내 가공식품 회사들에도 잠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흐름이다.
공장이 해외로 나간다 — 2024~2027년 대형 증설 러시
-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펩시코의 스낵 브랜드 프리토레이가 공격적으로 치고 들어오자, 현지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강점 카테고리인 파이류를 앞세워 대응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2024~2027년 사이 확정됐거나 진행 중인 해외·수출용 공장 증설이다.
| 기업 | 투자 내용 |
|---|---|
| 농심 | 부산 녹산산단 3공장 1,918억원 — 연 5억개, 수출 물량 2배 목표(美 판매는 기존 캘리포니아 2개 공장이 담당) |
| 삼양식품 | 밀양2공장 1,838억원(2025.6 준공, 불닭 계열 생산량 28억개) · 중국 자싱공장 약 2,014억원(2027 완공, 창사 첫 해외공장·전량 중국 내수용) |
| CJ제일제당 | 美 사우스다코타 약 7,000억원(2027 완공) · 헝가리 약 1,000억원(2026 하반기 가동) · 日 공장(2025 가동) — 최근 해외 생산기지 투자만 8,000억원 이상 |
| 오리온 | 러시아 트베르2공장 생산라인 2배 증설(15→31개, 가동률 100%대) · 2025~2028년 5개국(한·중·베트남·러시아·인도)에 총 1조 1,530억원 |
| 대상 | 미국·중국·폴란드·베트남 4개국 현지생산 — 종가 김치 수출액 3,200만→9,000만달러(2017→2025) |
불닭이 쏘아올린 K-라면 붐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틱톡에서 태그된 게시물이 3억 6,000만건을 넘는다 — 유튜브에서 시작된 '파이어 누들 챌린지'가 틱톡으로 옮겨가며 2X·3X·6X·10X 매운맛 단계별로 계속 확산 중.
- 이 흐름을 타고 삼양식품 해외매출 비중은 81~82%까지 올라감(수출 체력 표 참고).
- 한류(K-드라마·K팝)와 소비재 수출의 연관성도 확인된다 — 한류산업 수출이 늘면 식품 수출도 함께 늘어나는 승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다만 이 승수 값은 추정 방법에 따라 편차가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다).
- 미국이 2025년 4월 예고했던 25% 상호관세는 그해 7월 30일 한미 정상 간 협상을 거쳐 15%로 낮아졌고, 8월 7일부터 이 세율로 시행 중이다 — 식품에는 별도의 단계적 인하 일정이 없어 이 15%를 계속 그대로 적용받는다. 그럼에도 K-푸드의 미국向 수출은 2026년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 다만 같은 시기 다른 변수(중동發 물류·환율 변동)도 겹쳐 있어 관세만의 순수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정부 목표와 관세라는 변수
- 2025년 4월 미국이 25% 상호관세를 예고하자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 이후 세율 인하는 대미 투자 3,500억달러 등을 맞바꾼 결과다.
- 김치 수출이 관세 충격을 먼저 받았다 — 2025년 8월 미국向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줄었는데, 물량은 오히려 증가(가격 경쟁력이 관세만큼 깎였다는 뜻).
- 라면처럼 브랜드력·유통망을 갖춘 품목은 관세를 가격에 일부 전가할 여력이 있지만, 김치처럼 대체재가 많고 마진이 얇은 품목은 관세 충격을 그대로 받는다는 차이가 있다.
원자재값·환율이라는 양날의 검
- 코코아값 급등이 롯데웰푸드가 매출은 역대 최대를 찍고도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어든 직접적 원인(추이는 위 그림 참고).
- 초콜릿 소비자가는 코코아 원가가 내려가도 곧바로 따라 내려가지 않는다 — 독일 람베르츠 등은 고가에 매입해둔 재고 소진 때문에 2026년 중반까지도 가격을 유지한다고 밝혔고, 하반기 들어 코코아값이 코트디부아르·가나 등 서아프리카 공급 차질 우려로 다시 급등해 원자재 부담이 커지는 국면.
- 환율은 방향에 따라 승자가 갈린다 — 2025년 말 원/달러가 28년 만의 최고치까지 오르며 식품기업들의 외환손익이 크게 나빠졌는데, 2026년 8월에는 정반대로 약 1년 만의 최저치까지 내려오며 상황이 뒤집힘.
- 이 두 국면에서 롯데웰푸드와 삼양식품은 정반대로 움직인다 —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롯데웰푸드는 원화가 강해질수록(환율 하락) 유리하고, 수출 비중이 큰 삼양식품은 반대로 원화 강세일 때 이익이 줄어든다.
- 즉 같은 '음식료'라도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회사는 강달러에서, 수출 비중이 큰 회사는 원화 강세에서 웃는 구조라 — 환율 방향 하나로 업종 내 실적이 서로 반대로 움직일 수 있음.
내수는 정체, 해외가 성장동력
- CJ제일제당은 2025년 해외 식품 매출이 국내 식품 매출을 사상 처음 추월했다 — 전체 식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낸다.
- 미국 B2C 냉동만두 시장에서 비비고는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 2018년 슈완스 인수가 지금 북미 성장의 기반이 됐다.
- 식품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배경엔 저출산·고령화로 가공식품 소비층 자체가 줄어드는 인구 구조 변화가 있다.
- 롯데는 한국·일본 식품 계열사의 해외 사업을 하나로 묶는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 내수 정체를 각자 버티기보다 해외에서 협력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다.
- 풀무원은 2023년 '디자인밀'을 론칭해 65세 이상 대상 '시니어케어', 당뇨·암환자 대상 '메디케어' 라인을 구축하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제품 라인업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GLP-1 비만치료제가 바꾸는 식탁
- 네슬레는 이 흐름에 맞춰 GLP-1 복용자의 근육 손실을 보완하는 고단백 브랜드 '바이탈 퍼슈트'를 새로 내놨다 — 위협을 새 제품 카테고리로 바꾸려는 시도.
- GLP-1 사용자는 복용 후 외식 지출도 약 8% 줄였고, 74%는 이전보다 식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한다고 답했다 — 저당·고단백 표시가 매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
코코아 쇼크는 롯데웰푸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코아 등 원자재발 충격은 롯데웰푸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제과·식품업계 전반이 겪고 있고, 대응 방식(비용절감형 AI, 사업 재편, 계획 철회)은 회사마다 다르게 갈린다.
| 기업 | 핵심 포인트 |
|---|---|
| 몬델리즈 | 2025년 코코아값 급등·관세로 주요 시장 영업이익 40~55% 급감 → 2026년 액센츄어와 AI 협업으로 마케팅비 30~50% 절감 추진, 2분기 매출 +4.1%·EPS +144.9%로 회복 |
| 유니레버·맥코믹 | 유니레버가 식품사업을 분리해 맥코믹과 통합(유니레버 448억달러·맥코믹 210억달러 가치평가) — 합병 시 '식품공룡' 탄생 |
| 크래프트하인즈 | 식품·소스 사업 분할 계획을 철회 — CEO가 '식품 산업 상황 악화'를 이유로 들었고, 대신 6억달러를 美 사업 마케팅·R&D에 투입 |
수출 체력 vs 원자재 노출
수출 체력 vs 원자재 노출 — 2025년, 그리고 2026년 2분기까지 이어진 명암
| 구분 | 핵심 포인트 |
|---|---|
| 라면 업계 전체 | 2025년 수출 15억 2,100만달러(+21.8%)로 역대 최대 → 2026년 상반기에도 라면이 단일 품목 최초로 15억 2,000만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 삼양식품 | 2025년 매출 2조 3,518억원(+36%)·영업이익 5,239억원(+52%) —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 해외매출 비중 81% → 2026년 2분기에도 매출 7,703억원·영업이익 1,762억원(+46.7%)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다시 썼고, 해외매출이 처음 6,000억원(6,458억원)을 넘었다(영업이익률 23%) |
| 농심 | 신라면 등을 앞세워 해외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 2030년까지 배당성향 25% 이상 상향 공표 → 2026년 2분기 영업이익도 593억원(+47.5%)으로 해외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
| 오리온 |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2,980억원(+17.9%) — 러시아(+62.2%)·중국(+33.5%)·베트남(+13.5%) 해외 3법인이 나란히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둔화된 국내 소비를 상쇄했다 |
| 롯데웰푸드 | 2025년 매출 4조 2,160억원(역대 최대, +4.2%)이나 코코아 가격 급등 여파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30.3% → 2026년 2분기에는 인도·카자흐스탄 등 해외법인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47억원(+89%)으로 반등했다(전체 영업이익의 45.7%가 해외에서 발생) |
| 오뚜기 | 라면·조미료 모두 내수 비중이 커서 해외 성장의 온기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453억원으로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0.3%)에 머물렀다 |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삼양식품·농심·오리온)일수록 2025~2026년 실적이 좋았고, 내수 비중이 큰 오뚜기는 성장이 더뎠다. 코코아값 급등에 발목 잡혔던 롯데웰푸드도 2026년에는 해외법인 성장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해, 원자재 부담이 있어도 해외 비중을 얼마나 빨리 늘리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라면
제과·베이커리
제과·베이커리
조미료·장류
마무리 — 투자자가 놓치기 쉬운 것
- 해외 공장 증설 발표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 착공에서 완공까지 2~3년이 걸리고, 초기엔 감가상각·가동률 부담이 먼저 실적에 잡힌다.
- 같은 '수출 호재'라도 환율 방향에 따라 실적 기여가 정반대로 바뀔 수 있다 —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오히려 이익이 줄어든다는 점을 놓치기 쉽다.
- 관세는 발표 시점의 충격과 실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 김치처럼 관세 충격을 물량이 아니라 가격(마진)으로 흡수하는 품목과, 라면처럼 브랜드력으로 버티는 품목의 회복력이 다르다.
- 원자재값 급등은 수출기업보다 내수 중심 기업에 더 크게 반영된다 — 코코아·팜유처럼 국제 시세에 노출된 원료를 많이 쓰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낮은 회사가 이중으로 불리한 구조다.
-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좋은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 — 그 비중이 관세·환율 변동에 얼마나 민감한 사업 구조(현지 생산 vs 수출)에서 나온 것인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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