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소개

처음에는 제 실력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2020년 코로나로 시장이 크게 빠진 뒤에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많이 떨어진 주식을 사서 반등할 때 팔면 수익이 났고, 이 타이밍을 맞추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집에 와서 주식 관련 영상을 새벽까지 보며 내일은 뭘 살까 행복하게 고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처음 치고는 성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제 실력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이 붙어서 종목을 점점 늘려나갔습니다. 그 종목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고, 또 사고. 한때 계좌 종목 수를 세어보았더니 77개 종목이 들어 있었습니다. 적은 돈을 작게 나눠 산 거라 계좌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지만, 저는 이렇게 하는 게 주식이라고 생각하며 잘 공부하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3일 만에 30%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큰 금액을 한 종목에 넣었습니다. 당연히 더 오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3일 만에 -30%가 되었습니다. 그때 금리 인상 이야기가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무서워서 찾아보니 금리가 오르면 주식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사방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손해를 보고 팔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주에, 제가 산 가격보다 더 올라갔습니다.

손이 떨렸습니다. 그동안 벌어놓은 것을 짧은 시간에 다 토해냈다는 사실보다, 제가 앞으로도 주식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건 머리로 알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게 더 막막했습니다. 정말 하루 종일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배당주를 알게 됐습니다

그 뒤에 배당주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불안정하게 매일 많은 에너지와 체력을 소모하며 하는 것보다, 적어도 예적금보다는 낫고 잃지만 말자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샀다 팔았다 하며 주식을 즐기던 제가 1년에 한 번 나오는 배당을 기다리는 일은, 계속 주식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저에게는 정말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른 종목들을 다시 사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 계좌를 보니 신기한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배당주는 전부 플러스가 되어 있었고, 제가 공부해서 앞으로 좋아질 거라 믿었던 종목들은 전부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제 배당주만 모으자고.

그런데 또 한 번 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몇 달은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떤 종목이 크게 오르는 걸 봤습니다.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다 나만 뒤처지겠다."

그래서 갖고 있던 배당주를 팔아서 그 종목을 샀습니다.

제가 판 배당주는 지금 두 배가 넘게 올랐고, 그때 산 종목은 아직도 마이너스입니다.

공부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여러 심리적인 이유가 겹쳤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하나로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저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걸 그때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배당 투자의 단단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 사이트를 만들었나

배당에 계속 투자를 늘려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배당이 고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꾸준히 주주환원을 잘하는 회사가 있고 그렇지 않은 회사가 있습니다. 작년에 많이 주던 회사가 올해 갑자기 확 줄여서 주가까지 크게 빠지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그걸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이런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결국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영상을 찾아보고 여기저기 뒤져볼 필요 없이, 눌러서 바로 알고 싶었던 제 마음이 다른 분들께도 비슷하게 닿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당수익률이라는 숫자에 대하여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그래서 같은 5%라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배당금이 늘어서 5%가 된 회사와, 배당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반토막 나서 5%가 된 회사는 전혀 다른 회사입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똑같이 5%로 나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주가가 올라서 수익률이 내려간 것이라면, 그건 시장이 그 회사를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배당주 노트는 이 숫자가 왜 올랐고 왜 내렸는지를 함께 보여주려고 합니다. 숫자 하나만 크게 띄워놓는 것보다,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고배당주"라는 말에 대하여

많은 곳에서 안전한 고배당주를 추천합니다. 저도 그런 목록을 오래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말은 앞뒤가 잘 맞지 않습니다. 시장이 어떤 회사를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사람들이 사들이고, 주가가 오르면 배당수익률은 내려갑니다. 안전하면서 동시에 수익률이 아주 높은 종목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전부 위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리츠처럼 원래 높은 업종도 있고, 특별배당 때문에 일시적으로 올라간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그 이유를 모른 채 숫자만 보고 들어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배당주 노트는 높은 수익률을 추천 목록으로 만들기보다, 왜 높은지를 먼저 보여주는 쪽을 택했습니다.

삭감 이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

배당을 한 번 줄인 회사를 어떻게 봐야 할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배당을 줄였다는 것은 대개 벌이가 줄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일시적인지 계속될 문제인지는 숫자만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어떤 회사는 한 해 줄였다가 이듬해 회복해서 예전보다 더 주고, 어떤 회사는 줄인 그 상태로 몇 년째 머물러 있습니다.

이 둘을 똑같이 삭감 이력 있음으로 묶어버리면, 회복한 회사가 억울해집니다. 그래서 배당주 노트는 삭감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까지 함께 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 판단이 항상 맞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데이터로 볼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회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흐름을 보여드리면 판단은 직접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을 다루나요

  • 국내 상장 배당주의 배당 이력, 배당성향, 삭감 이력과 회복 여부
  • 배당 캘린더 — 언제 얼마를 받게 되는지
  • 계산기 — 배당 재투자 복리, 목표 배당금 역산, ISA 세금 비교 등
  • 가상 포트폴리오 — 실제 돈을 넣기 전에 연습해볼 수 있는 공간
  • 섹터 공부 — 아직 배당은 없지만 관심 가는 산업의 구조를 먼저 들여다보는 공간

배당만 다루지는 않습니다. 배당을 중심에 두되, 관심 있고 앞으로가 밝다고 보는 분야에도 자산의 일부를 두는 편이 오래 버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배당 투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손실이 아니라 "이렇게 해서 언제 목표까지 가나" 하는 지루함이기 때문입니다. 도메인을 종목노트로 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곳이 되고 싶은가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내가 가진 종목을 믿고 기다릴 수 있으려면, 결국 그 종목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내 마음도 흔들리지 않도록 나 자신에 대한 통찰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고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내 불안과 두려움이 어디서 오는지 알면, 그 감정 때문에 하는 실수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두 번이나 같은 실수를 한 것도 결국 종목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와 제 자신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잘 알았다면 조금은 덜 흔들렸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 또한 지금의 이 사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당주 노트가 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흔들릴 때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투자하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운영

개인이 만들고 운영하는 사이트입니다. 특정 금융회사의 후원을 받지 않으며, 어떤 종목도 대가를 받고 소개하지 않습니다.

혼자 만들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불편한 점을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하나씩 고쳐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문의: jongmok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