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산업 · 2편 태양광

원료·소재는 내줬고, 이제 남은 건 모듈과 다음 세대 기술입니다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까지, 한국은 중국의 공급과잉을 견디지 못하고 상류 밸류체인에서 사실상 철수했습니다. 지금 한국 기업들이 서 있는 곳은 셀·모듈, 그리고 아직 승부가 갈리지 않은 차세대 기술입니다.

이 산업을 읽는 법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6년 8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규제 상한을 신설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 주거지역은 지자체가 조례로 최대 200m까지만 규제할 수 있고 도로 이격거리는 아예 규제할 수 없으며, 2026년 9월 18일부터 시행된다. 태양광 부지 확보를 막던 지자체별 과도한 이격거리 규제가 실제로 완화되는 최신 사건이다.
  • 미국 상무부가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산 중국계 태양광 셀·모듈에 반덤핑 6.1~271.28%, 상계관세 14.64~799.55%(캄보디아산은 합산 3500%대)를 확정했고, 2026년 12월 4일부터는 폴리실리콘에 15% 추가관세와 최저수입가격제도까지 도입된다 — 이 조치로 한화솔루션·OCI홀딩스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2026년 8월 태양광 업체의 원가 이하 판매를 단속하겠다고 나서자, 폴리실리콘 상위 8개사가 원가 기준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고 공개로 서약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폴리실리콘 가격 하한선과 관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 공급과잉을 만든 중국과 그 반사이익을 노리는 미국 양쪽에서 동시에 가격 바닥을 다지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셈이다. 다만 서약이 실제 감산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 한화큐셀은 정부 주도 연구개발과제 주관기관으로 상용 면적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에서 세계 최고효율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 상업 양산 목표 시점은 2029년으로 보도됐다. 차세대 기술을 연구소가 아니라 국내 상장사가 직접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는 사례다.

밸류체인으로 보면

밸류체인 단계별 한국의 현주소

폴리실리콘OCI홀딩스가 태양광용 생산 철수(반도체용으로 전환)
잉곳·웨이퍼국내 상장사 없음 — 웅진에너지 2025년 파산 절차마저 폐지(완전 청산)
셀·모듈한화솔루션·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버티는 중, 다만 국내 점유율은 빠르게 축소
차세대(탠덤·페로브스카이트)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세계 공인 최고효율 26.7% — 몇 안 되는 한국 우위 구간
EPC·발전사업코오롱글로벌·도화엔지니어링·지투파워 등이 다운스트림에서 입지 확보

다섯 단계 중 이미 접은 곳이 둘, 앞서가는 곳은 하나뿐입니다 — 나머지 둘의 성패에 따라 이 표의 색이 또 바뀔 수 있습니다.

국내 태양광 기업

셀·모듈을 만드는 곳

부품·소재를 대는 곳

중국에 밀리는 국내 시장

국내 태양광 모듈 설치 시장 점유율

국산 모듈중국산 모듈
2019년78.4%약 20%대
2025년30.7%69.30%

6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조차 국산과 중국산의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공급과잉 전후 매출총이익률(중국 업체 기준)

단계공급과잉 전2024~2025년
웨이퍼20%대-21% ~ -10%
10%대약 -10%
모듈14%약 6%

원료에 가까운 단계일수록 적자 전환 폭이 크고, 소비자와 가까운 모듈·발전사업 쪽이 상대적으로 덜 다쳤습니다.

그런데도 국내 대표 기업 두 곳의 최근 성적표는 반등에 가깝다. 조지아 솔라허브 가동과 탈중국 공급망 전략이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기준

한화솔루션(신재생 부문)OCI홀딩스
매출(2026년 2분기)4조 5,827억원(전년동기 대비 +47%)1조 231억원
영업이익3,065억원(전년동기 대비 +200.3%)1,080억원(3개 분기 연속 흑자)
최근 동력솔라허브 가동, 모듈 출하량은 32%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탈중국 공급망 구축, 美 텍사스 260MW 태양광 발전 직접 운영 확대

해외에서는

카드뮴텔루라이드(CdTe) 박막 기술로 중국이 장악한 실리콘 웨이퍼 밸류체인에 의존하지 않는 사실상 유일한 대형사. 생산의 대부분이 미국 현지라 미국 세액공제(45X)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지만, 그 세액공제를 빼면 매출 성장 자체는 정체된 모습.

세계 최대 태양광 웨이퍼·모듈 제조사 중 하나. 업계 가격전쟁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내며 2024년 결산 배당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걸렀다.

2025년까지 7년 연속 세계 모듈 출하량 1위를 지켰지만 같은 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 그런데도 뉴욕증시 ADR은 적자 중에 오히려 배당을 늘려, 배당 재원이 무엇인지 의문이 남는다.

2017년 뉴욕증시 비상장화 후 2020년 상하이 커촹반에 재상장했지만, 외국인 개인투자자는 매매할 수 없는 시장이라 접근성이 사실상 전무. 2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2026년 상반기 들어 손실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2018년 나스닥 비상장화 후 우회상장으로 선전 메인보드에 재상장해 트리나솔라보다는 접근성이 낫다. 다만 회복 속도는 반대 — 2026년 상반기 순손실이 오히려 전년보다 증가.

유럽 태양광 제조 재건을 상징하던 회사였으나, 저가 중국산 공세와 보조금 불확실성을 이기지 못하고 2025년 독일 공장을 파산 신청. 2026년 3월에는 잔여 자산마저 매각 — 정책 지원(CBAM 등)만으로는 원가 경쟁력을 만들 수 없다는 걸 보여준 사례.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개발·운영사로, 태양광을 직접 발전자산으로 보유해 전력을 판매. AI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전력수요 증가로 메타 등과 대규모 전력구매계약을 맺고 있으며, 32년 연속 배당을 늘려온 대표적 배당성장주.

스페인 최대 전력회사이자 유럽 최대 재생에너지 사업자 중 하나로 태양광·해상풍력·송배전망 사업을 병행. 순이익의 65~75%를 배당하는 정책을 쓰며, 2028년까지 주당 최소 0.64유로의 배당 하한선을 제시.

유럽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폴리실리콘 생산사 중 하나. 중국산 저가 폴리실리콘 공세로 2025년 순손실을 내며 배당을 지급하지 못했고, 태양광용 저순도 폴리실리콘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용 초고순도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구조조정 중.

주택·상업용 태양광 인버터 대표 기업으로, 2023~2024년 재고 급증과 미국 주택 수요 둔화로 큰 손실을 겪은 뒤 턴어라운드를 진행 중. 아직 배당은 없음.

마이크로인버터 시장의 선두주자로, 최근 가정용 배터리(ESS)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셀에 부과되는 관세가 마진을 압박해 공급처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무배당.

미국 최대 주택태양광 설치·리스 사업자로, 패널을 직접 만들지 않고 설치·금융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 제휴채널 축소와 조달비용 상승으로 최근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 태양광 관련주가 모두 안정적인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 경쟁사 격이던 Sunnova는 2025년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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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2026년 9월 6일에 마지막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글은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이며, 투자 자문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이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여기 소개된 회사들은 해당 산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일 뿐, 그 사업이 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마다 크게 다릅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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