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산업 · 3편 풍력
터빈 만드는 곳은 적자, 부품 대는 곳은 흑자입니다
같은 풍력 산업 안에서도 어느 구간에 있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실적이 나옵니다. 한국은 완성 터빈보다 타워·하부구조물·해저케이블 같은 인프라 구간에서 오히려 존재감이 큽니다.
이 산업을 읽는 법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6년 6월 30일 2026~2035년 10년간의 해상풍력 연도별 입찰 물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 기존 고정가격 경쟁입찰과 해상풍력특별법 발전지구 경쟁입찰을 병행하는 '투트랙' 체제로, 발전지구 입찰은 2029년 하반기 2GW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매년 2GW, 2031~2035년은 매년 4GW씩 공고할 계획이다.
- 2026년 3월 26일 시행된 해상풍력특별법이 '어디서 개발할 수 있는지'를 정했다면, 이 로드맵은 '언제 얼마나 입찰이 열리는지'를 처음으로 못박은 것이다 — 두 발표를 함께 봐야 국내 해상풍력 사업 일정을 가늠할 수 있다.
- 터빈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2025년 상반기 고정가격 입찰에서 낙찰된 4개 사업 중 3곳이 두산에너빌리티의 국산 10메가와트 터빈을 채택했는데, 그동안 국내 해상풍력이 외산 터빈 일색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다음 승부처는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서남해 400메가와트 사업의 터빈 입찰로, 두산에너빌리티와 유니슨이 정면 대결을 앞두고 있다.
육상이냐 해상이냐
육상 · 해상(고정식) · 해상(부유식) 비교
| 육상 | 해상(고정식) | 해상(부유식) | |
|---|---|---|---|
| 적용 수심 | — | 약 60m 이하 | 통상 50m 이상 |
| 발전단가(LCOE) | 가장 저렴 | MWh당 $37~95 | MWh당 $125~280(고정식의 2~4배) |
| 터빈 크기 상한 | 운송 제약으로 사실상 상한 존재 | 사실상 없음(대형화 최전선) | 부유체 안정성이 제약 |
| 지금 단계 | 매우 성숙 | 성숙(설치선박 등 고가 인프라 필요) | 실증에서 초기 상업화로 넘어가는 길목 |
부유식은 기술 검증은 끝났지만, 대량생산 체제(산업화)가 아직 안 갖춰진 게 업계 공통된 평가입니다.
국내 풍력 기업
타워를 만드는 곳
하부구조물·해저케이블을 만드는 곳
터빈은 적자, 부품은 흑자
2020년대 들어 굳어진 이 역전 구조가, 왜 한국 기업들이 완성 터빈보다 부품·인프라 쪽에 몰려 있는지를 설명해줍니다.
터빈 제조사(OEM) — 적자
- 베스타스·지멘스에너지·GE 2020~2024년 합산 EBITDA 손실 약 120억 유로
- 장기 고정가 수주 이후 원자재·물류비 급등으로 마진 붕괴
- 서비스(애프터마켓) 사업만 꾸준히 두 자릿수 이익률 유지
부품·소재 공급사 — 흑자
- 같은 기간 서방 부품·소재 공급사 EBITDA 마진은 오히려 2배 이상 상승
- 공급이 타이트해지며 협상력이 부품사 쪽으로 넘어간 구조
- 다만 블레이드처럼 원자재 비중(70~80%)이 큰 구간은 여전히 저마진
위기, 숫자로 보면
유럽 해상풍력 위기, 숫자로 보면
| 오스테드(덴마크) | 약 4조원 손상차손 | 미국 뉴저지 프로젝트 전면 취소(2023) |
| 지멘스에너지(독일) | 2023 회계연도 약 4.5~4.6조원 순손실 | 블레이드·기어 결함, 독일 정부 신용보증까지 받음 |
| 에퀴노르(노르웨이) | 약 9,550억원 손상차손 | 미국 정책 리스크로 Empire Wind 관련(2025) |
| 영국 AR5 경매(2023) | 응찰 0건 | 가격 상한이 급등한 건설비를 못 따라감 |
원자재·금리발 위기에 이어 2025~2026년에는 미국의 정책 리스크(허가 동결→법원 무효화→재동결)까지 겹쳤습니다.
국내 대형 프로젝트, 최근 성적표
| 신안 '블랙록'(전남, 10조원) | 발전사업허가 4차례 보류 → 정부 주도 집적화단지로 전환 |
| 울산 '귀신고래'(부유식, 12조원) | 2026년 1월 경제성 미확보로 사업 철수, 최소 1,000억원 매몰비용 |
| 신안우이 해상풍력 | 좌초 위기를 넘기고 2026년 7월 착공 |
인허가와 경제성 두 관문을 모두 넘긴 사업이 아직 많지 않다는 게 국내 해상풍력의 현주소입니다.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터빈 제조사로 15메가와트급 해상 터빈(V236)을 상용화했지만, 2022년에만 16억 8,000만 달러 손실을 내는 등 원자재·물류비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 2023년 미국 뉴저지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하며 약 4조원 손상차손을 냈고, 이후에도 미국 정책 리스크로 추가 손실을 반영.
세계 신규 설치 상위권을 중국 업체가 휩쓸고 있음 — 골드윈드는 2025년 29.3기가와트를 설치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고, 그해 처음으로 중국 업체들이 세계 상위 6곳을 통째로 차지.
국내 유니슨과 합작법인을 세워 터빈을 국내에 들여왔는데, 2025년 3월 밍양 터빈 파손 사고로 중국산 설비의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함.
베스타스와 함께 세계 양대 풍력터빈 제조사 지위를 가진 자회사 지멘스가메사를 통해 풍력 사업을 함. 오랫동안 그룹 실적을 갉아먹던 터빈 사업이 최근 흑자로 돌아서는 국면이며, 브랜드명을 '옴테라(Omterra)'로 바꾸는 절차를 밟고 있음.
2024년 GE에서 분사한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가스터빈·송전망·원자력·풍력 사업을 병행. AI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붐으로 회사 전체는 호황이지만, 미국 육상풍력 수요 부진과 관세 부담으로 풍력 사업부만 2026년에도 4억 달러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회사 스스로 예고.
오스테드의 최대 경쟁자 격인 유럽 대형 해상풍력 개발·운영사로, 터빈을 만들지 않고 발전단지를 지어 전기를 판매. 2026년 상반기 조정영업이익이 40% 넘게 뛰는 등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고, 2026년 배당을 주당 1.32유로로 확정한 뒤 2031년까지 매년 10%씩 늘리겠다고 공언한 성장형 배당 정책을 시행.
폴란드·대만 등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캐나다 독립발전사업자(IPP). 대만해협에서 짓는 하이룽 해상풍력의 준공이 지연되고 독일 노르트제원 프로젝트에서도 대규모 손상차손을 내자, 건설비 부담을 줄이려 2025년 말 배당을 40% 가까이 줄였다 — 해상풍력 성장기에는 배당컷이 뒤따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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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노트는 배당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입니다. 배당은 이미 번 돈을 나누는 이야기이고, 산업 공부는 아직 벌지 못한 곳을 보는 이야기입니다. 둘을 함께 보려고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배당 정보 보러 가기위 내용은 2026년 9월 7일에 마지막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글은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이며, 투자 자문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이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여기 소개된 회사들은 해당 산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일 뿐, 그 사업이 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마다 크게 다릅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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