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NVIDIA Corporation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연산을 만드는 만큼 그대로 돈이 되는 회사다. 다만 그 연산을 사려는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이 늘 넉넉하지는 않아서, 엔비디아가 직접 신용을 보증해가며 판다.
이 페이지는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이며, 매수 추천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의 목표주가나 향후 전망은 다루지 않습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데, 매출채권과 구매 약정은 그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하면서 동시에 고객에게 신용 보증까지 서는 회사다.
쿠다의 우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메모리 부족이 게임 사업까지 흔들고 있다.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106%
전년 동기 대비, 962억 달러
분기 배당 인상
25배
2026년 5월, $0.01→$0.25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
세계 최초
2025년 10월 29일
배당수익률
0.44%
자사주 매입 규모가 훨씬 큼
인공지능 가속기
GPU와 랙 단위 시스템
쿠다
20년 쌓은 진짜 무기
신용 보증
현금 대신 보증을 선다
배당 + 자사주
그런데 투자도 사상 최대
무엇을 만드는가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가속기와 GPU를 만든다. 칩 여러 개를 묶어 데이터센터에 통째로 들여놓는 랙 단위 시스템도 함께 판다.
이 회사의 진짜 무기는 칩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쿠다는 2006년에 내놓은 소프트웨어로, 원래 그래픽을 그리는 데만 쓰던 GPU를 일반 연산에도 쓸 수 있게 해준다. 하드웨어가 아이폰이라면 쿠다는 그 운영체제이자 앱장터다. 기기만 사서는 부족하고 그 위에서 돌아가는 생태계까지 함께 사야 한다. 20년 가까이 쌓인 이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 개발자가 표준으로 쓰다 보니, 다른 회사 칩으로 옮기려면 그 위에서 짠 코드를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 고객을 묶어둔 힘이 여기서 나온다.
쿠다 위에서 돌아가는 모델도 무료로 공개해 생태계를 넓힌다. 언어모델 네모트론, 로봇·자율주행용 세계모델 코스모스,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 로봇 플랫폼 아이작, 신약 개발용 바이오네모에 이어 2026년 4월에는 양자컴퓨터 오류 보정용 모델 아이징까지 여섯 갈래를 공개 모델로 풀었다. DGX 클라우드로는 슈퍼컴퓨터 자체를 시간 단위로 빌려주기도 한다.
30년 가까이 칩을 팔아온 회사인데, 정작 고객을 붙잡아 둔 건 20년 된 소프트웨어 쿠다다.
어디까지 왔는가
1993년 1월
젠슨 황·크리스 말라초스키·커티스 프리엄이 새너제이의 한 식당에서 창업했다.
1995년
첫 칩 NV1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그래픽 표준(다이렉트X)과 맞지 않아 팔리지 않았다. 직원 절반을 내보내야 했고, 세가가 넣어준 500만 달러로 버텼다.
2006년 11월
쿠다를 처음 내놓았다. 그래픽 전용이던 GPU를 일반 연산에 쓸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였다.
2008년 9월
금융위기로 주가가 고점 대비 80%대까지 떨어졌고, 전체 직원의 6.5%인 약 360명을 내보냈다.
2012년 11월
분기 현금배당을 처음 시작했다(당시 주당 0.075달러).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2019년 3월
네트워킹 회사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2020년 9월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2022년 2월 철회했다.
2025년 9월
OpenAI에 최대 1,000억 달러, 인텔에 50억 달러를 잇달아 지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2025년 10월
시가총액이 5조 달러를 넘어 세계 최초가 됐고, 같은 달 경주 APEC에서 한국 정부·기업에 블랙웰 GPU 26만 장 이상을 공급하기로 발표했다.
2025년 12월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의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데 약 200억 달러를 썼다.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거래였다.
2026년 5월
분기 배당을 주당 0.01달러에서 0.25달러로 25배 올렸다. 같은 자리에서 8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도 새로 승인했다.
2026년 6~8월
젠슨 황이 나흘간 한국을 찾아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메모리 협력을 다졌고, 뒤이어 네이버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SK그룹과 5,000억 달러 넘는 파트너십을, 아폴로·블랙록 등 여섯 금융사와 5,000억 달러 규모 금융 플랫폼을, OpenAI의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에는 최대 1,050억 달러 신용 보증을 잇달아 발표했다.
2026년 8월 26일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962억 2,100만 달러(전년 대비 +106%), 순이익 596억 8,800만 달러(+126%)였다.
게임 회사에서 데이터센터 회사로
엔비디아는 원래 게임용 그래픽카드로 시작한 회사다. 그런데 지금은 매출의 90퍼센트 넘게가 데이터센터에서 나온다. 2027 회계연도 2분기 기준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로 전체의 92.5퍼센트, 게임을 포함한 나머지(에지 컴퓨팅)는 72억 달러로 7.5퍼센트에 그친다.
이 전환은 실적을 보고하는 방식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2027 회계연도 1분기부터 게임(지포스)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전문 시각화·자동차용 칩과 묶어 '에지 컴퓨팅'이라는 새 항목으로 발표한다. 게임 매출이 마지막으로 따로 공시됐던 2026 회계연도 4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에는 37억 달러로 전체의 5.4퍼센트였다.
메모리 품귀가 이 흐름을 더 밀어붙이고 있다. 인공지능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가 부족해지자, 2026년에는 신규 게이밍 그래픽카드 출시 자체를 건너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정된 메모리를 인공지능 칩에 먼저 배정하겠다는 뜻인데, 회사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고 '모든 지포스 제품을 계속 출하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2026년 1월 CES 기조연설에서도 신제품 그래픽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화질을 높여주는 DLSS 4.5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 관련 소식이 발표돼, 게임 사업 자체가 완전히 뒷전으로 밀린 것은 아니다.
제품 로드맵
GPU 세대별 출시 로드맵
2024
블랙웰
2025
블랙웰 울트라
2026
베라 루빈
2027
루빈 울트라
2028
파인만
(지금 하이라이트된) 베라 루빈부터 2026년 하반기 출하가 본격화됐다.
GPU는 해마다 새 세대로 바뀐다(아래 도식). 지금은 2026년 하반기부터 출하가 본격화된 베라 루빈 세대다.
베라 루빈은 3나노미터 공정에 HBM4 메모리 288기가바이트를 얹었다. 이 칩 72개(연산 다이 기준으로는 144개)를 하나의 랙으로 묶은 게 '베라 루빈 NVL72'다. 원래 여섯 개 칩(연산·통신·스위치 등)으로 구성됐던 이 랙은 2025년 12월 그록 인수 이후 그록의 추론 전용 칩이 더해져 일곱 개 칩 구성이 됐다.
젠슨 황이 직접 비교한 수치에 따르면, 이전 세대인 호퍼 대비 추론 처리량은 블랙웰이 68배, 베라 루빈은 900배다. 같은 일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블랙웰이 호퍼의 13퍼센트, 베라 루빈은 0.03퍼센트에 그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가 자체 발표한 랙 단위 비교치이지, 모든 조건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수치는 아니다.
베라 루빈은 방열판 설계를 다시 짜야 하는 문제로 양산이 늦어졌다가, 2026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코어위브 등에 초기 물량이 전달됐다. 젠슨 황은 이 지연 자체를 부인하며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수로 무기를 늘리다
칩 회사이면서도 인수로 부족한 조각을 채워왔다. 2019년 네트워킹 회사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에 사들여 지금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사업(연 매출 100억 달러대)의 기반을 만들었다.
2020년에는 반도체 설계 자산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미국·유럽연합·영국·한국 등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2022년 2월 철회했다. 대신 2023년 ARM이 상장할 때 초석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고, 이 지분은 2026년 2월 전량(약 1억 4,000만 달러어치) 매각했다.
2025년 12월에는 인공지능 추론 전용 칩을 만드는 그록의 기술을 비독점으로 라이선스하고, 창업자 조너선 로스(전 구글 텐서처리장치 설계자)를 비롯한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데 약 200억 달러를 썼다. 멜라녹스 인수의 3배 가까운 규모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거래다. 그록을 통째로 사들인 것은 아니어서 그록은 지금도 독립 회사로 남아 있다. 이 구조를 두고 2026년 3월 미국 상원의원 두 명이 '반독점 심사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서한을 회사에 보내기도 했다.
인수 방향이 하나로 모인다. 학습에는 강했지만 상대적으로 약했던 추론 시장에서 무기를 늘리는 쪽이다. 인공지능 산업의 무게중심이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에서, 이미 학습된 모델로 답을 내놓는 추론 단계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무엇을 파는가
2027 회계연도 2분기(2026년 5~7월) 기준데이터센터
매출 890억 2,300만 달러로 전체의 92.5퍼센트, 전년 대비 117퍼센트 늘었다.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매출이 487억 달러로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고, 그 밖의 인공지능 클라우드·산업·기업 고객 매출은 403억 달러로 2.4배 늘었다. 중국은 사실상 빠졌다. 구형 칩(호퍼) 매출이 나긴 했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의 1퍼센트에도 못 미쳤고, 다음 분기 전망에는 중국 매출을 아예 넣지 않았다.
에지 컴퓨팅
매출 71억 9,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7퍼센트 늘었다. 2026 회계연도 1분기부터 게임용·전문 시각화용·자동차용·기타 칩을 하나로 묶어 새로 만든 항목이라, 예전처럼 게임용 매출만 따로 볼 수는 없다.
돈은 어떻게 버는가
2024~2026 회계연도 연간 및 2027 회계연도 2분기(회계연도는 매년 1월 말 결산)2024 회계연도 매출
$609억
-
2025 회계연도 매출
$1,305억
전년 대비 +114%
2026 회계연도 매출
$2,159억
전년 대비 +65%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
전년 동기 대비 +106%, 분기 기준 최대
2027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
$597억
전년 동기 대비 +126%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총이익률
75%
2020 회계연도 62%에서 올랐다
2024 회계연도 매출은 609억 달러였다. 2025 회계연도에는 1,305억 달러(+114%), 2026 회계연도에는 2,159억 달러(+65%)로 2년 연속 세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을 이어갔다. 이 흐름은 2027 회계연도에도 이어져 2분기 매출이 962억 달러(+106%)로 다시 분기 기준 최대를 찍었고, 매출총이익률도 2020 회계연도 62퍼센트에서 75퍼센트까지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13분기 동안 스스로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매번 웃돌았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자금 사정도 빠듯해지고 있다. 2027 회계연도 2분기 기준 매출채권(아직 못 받은 돈)이 630억 달러로 반년 만에 64퍼센트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41퍼센트)보다 훨씬 빠르다. 부품·설비에 대한 구매 약정도 2,790억 달러로 직전 분기(1,190억 달러)의 2.3배로 뛰었는데, 회사는 이 증가분의 대부분이 메모리 확보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고재무책임자 콜레트 크레스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 메모리 부족이 적어도 2028 회계연도까지는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례적으로 한 분기·한 해가 아니라 그보다 멀리 내다본 숫자도 내놨다. 3분기 매출 전망은 1,080억 달러(중국 매출은 아예 넣지 않은 수치)이고, 크레스는 2028 회계연도 매출이 약 70퍼센트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다음 분기 전망만 주던 회사가 그보다 훨씬 멀리 내다본 것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회사 스스로 밝힌 전망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뛰었는데, 매출채권과 구매 약정은 그보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
2025년 10월~2026년 8월한국은 이 회사에 여러 겹으로 얽혀 있다. 칩을 사 가는 고객이면서, 그 칩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만드는 공급자이기도 하다. 2025년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자리에서 한국 정부·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블랙웰 GPU 26만 장 이상을 공급하기로 발표했다(정부 5만 장,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 각 5만 장, 네이버클라우드 6만 장 이상).
2026년 6월에는 젠슨 황이 나흘간 한국을 찾았다. 이 방문에서 SK하이닉스와 HBM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는 다년간 협력을 발표했고, 삼성전자와는 HBM4 안정 공급과 차세대 HBM4E·HBM5(2027년 이후), 2나노 파운드리 협력을 논의했다. 서울에는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센터를, 카이스트와는 별도의 인공지능 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7월에는 투자와 대형 계약이 이어졌다. 네이버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5퍼센트를 확보하며 3대 주주(국민연금·블랙록 다음)가 됐고, 브룩필드는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최대 9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 시설을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로 시작해 2028년 200메가와트까지 늘릴 계획이다. 같은 달 SK그룹과는 5,000억 달러가 넘는 사업 파트너십 의향서를 맺었는데, SK하이닉스와의 HBM 장기 공급 협력과 SK텔레콤이 짓는 최대 2기가와트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가 이 안에 함께 담겼다. 이 5,000억 달러는 8월 10일 발표한, 아폴로·블랙록 등 여섯 금융사와의 별도 금융 플랫폼(역시 5,000억 달러 규모)과는 다른 계약이라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HBM 공급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위가 한 번 뒤집혔다. 삼성전자가 2026년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는데, SK하이닉스는 기반 다이 설계를 다시 손보느라 검증이 석 달가량 늦어졌다. 그 사이 시장조사업체들은 2026년 SK하이닉스의 공급 비중 전망을 낮추고 삼성전자의 비중 전망(2027년 기준 약 28퍼센트)을 올려 잡았다. 8월에는 발열과 공급 안정성을 이유로, 주력 HBM4 규격을 12단(12-Hi)에서 8단(8-Hi)으로 낮춰달라고 두 회사에 요청하기도 했다.
LG전자·현대차그룹과도 각각 다른 결의 협력을 맺고 있다. LG전자와는 2026년 8월 로보틱스·인공지능 팩토리 협력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2027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이족보행 로봇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고(자동차 전장 부문은 별도로 협력 중), 현대차그룹과는 기아·제네시스를 포함한 그룹 전체 차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제네시스 G90에 레벨2+ 자율주행이 먼저 실릴 예정).
위 내용은 2026년 8월 28일에 마지막으로 확인했습니다.
출처 — 회사가 낸 2024~2027 회계연도 분기·연간 실적 발표 자료(SEC 8-K/10-Q/10-K 포함)와 CFO 코멘터리, OpenAI·SK그룹·네이버·삼성전자·SK하이닉스·그록·ARM 관련 공시 및 보도, 쿠다·경쟁 구도·중국 수출 규제 관련 보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