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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씩 투자했을 때 — 연간 배당금이 뒤집히는 지점

연간 배당금은 11년째 역전되지만, 그때까지 A가 이미 더 많이 받아둔 돈이 있어 누적 총액까지 뒤집히는 건 18년째입니다.

지금 5%와 나중에 5%

배당주를 고를 때 갈리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많이 주는 회사를 살 것인가, 조금씩 늘려가는 회사를 살 것인가.

앞을 고배당주, 뒤를 배당성장주라고 부릅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답은 없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결과가 꽤 달라집니다.

숫자로 보면

두 회사를 각각 1억원어치씩 샀다고 해봅시다.

A는 배당수익률 5%인데 배당금이 늘지 않습니다. 매년 500만원을 받습니다. 10년이면 5,000만원입니다.

B는 배당수익률 2%인데 배당금이 매년 10%씩 늡니다. 첫해 200만원, 이듬해 220만원, 그다음 242만원. 10년 뒤에는 472만원을 받습니다.

A · 10년 누적

5,000만원

B · 10년 누적

3,187만원

11년째부터 B가 A를 앞지릅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격차가 계속 벌어집니다.

다만 누적으로 보면 A가 앞서는 기간이 훨씬 깁니다. 받은 돈을 다 합쳐서 B가 A를 넘어서는 것은 18년째입니다.

매입가 기준 배당수익률

배당성장주를 볼 때 쓰는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보통 지금 주가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내가 산 가격은 그때 그 가격입니다. 내가 산 가격 기준으로 계산하면 숫자가 달라집니다.

2%에 샀는데 배당금이 10년 동안 두 배가 됐다면, 지금 주가와 상관없이 내 기준으로는 4%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걸 매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라고 부릅니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이 숫자가 올라갑니다. 배당성장주를 사는 사람들이 보는 게 이것입니다.

고배당주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서 조심할 게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분자가 커져도 올라가고, 분모가 작아져도 올라갑니다.

배당금이 늘어서 5%가 된 회사와, 주가가 반토막 나서 5%가 된 회사는 전혀 다른 회사입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똑같이 5%로 나옵니다.

수익률이 유난히 높다면 왜 높은지부터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 최근 1년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았는지
  •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무리하게 주고 있지 않은지
  • 배당을 줄인 적이 있는지, 줄인 뒤 회복했는지

리츠처럼 원래 수익률이 높은 업종도 있습니다. 그건 구조가 그런 것이니 높다고 위험한 게 아닙니다.

배당성장주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매년 10%씩 늘어난다"는 가정 자체가 가정입니다.

배당은 회사가 벌어서 주는 돈입니다. 실적이 꺾이면 늘리던 것도 멈춥니다. 그리고 한 번 멈추면 다시 늘리기까지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이게 특히 그렇습니다.** 배당주 노트에 등록된 500개 넘는 종목 중에서 5년 연속 배당을 늘린 종목은 이 목록에서 볼 수 있는데, 몇십 개 수준입니다. **7년 이상 연속으로 늘린 종목은 아직 없습니다.**

미국에는 50년 넘게 배당을 늘린 회사들이 있습니다. 국내는 아직 그런 사례가 쌓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배당성장주를 고를 때는 "앞으로도 늘릴 것이다"보다 "지금까지 몇 년 늘려왔나"를 보는 편이 확실합니다.

그럼 어떻게 보면 되나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는 알아두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돈을 언제 쓸 계획인지가 갈림길입니다. 몇 년 안에 배당으로 생활비를 쓸 계획이면 지금 나오는 금액이 중요합니다. 오래 둘 수 있다면 늘어나는 쪽이 유리해지는 시점이 옵니다.

둘을 나눠 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쪽만 고를 이유는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확인할 것은 같습니다. 지금 몇 퍼센트인가보다,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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