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파워
TerraPower, LLC · 미국 워싱턴주 벨뷰
빌 게이츠가 2006년 설립한 미국의 차세대 원자로(SMR) 개발사로, 나트륨(액체금속)으로 냉각하고 용융염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한 나트륨(Natrium) 원자로가 대표 기술이다. 2026년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경수로가 아닌 상업용 원전으로는 최초로 건설허가를 받아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짓고 있고, 2026년 1월에는 메타와 최대 8기의 나트륨 원전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만 뉴욕증시·나스닥 어디에도 상장되지 않은 완전 비상장 회사로, 첫 원전이 완공되는 2030년까지는 원전 사업 매출 자체가 사실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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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만드는가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 나단 미어볼드가 2006년 함께 설립한 원자력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 있고, 지금도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 미어볼드가 부의장을 맡고 있다. 대표 기술은 나트륨(Natrium) 원자로 — 물이 아니라 나트륨(액체 금속)으로 냉각하는 345MW급 고속로에, 용융염 기반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결합해 필요할 때 5시간 이상 출력을 500MW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설계다. 태양광·풍력처럼 간헐적인 재생에너지와 달리 항상 일정 출력을 내면서도,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엔 저장해둔 열을 꺼내 쓰는 '부하추종형' 원전을 표방한다. 이 원자로 기술은 GE-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현재 GE 베르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두 회사가 함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다.
첫 실증 프로젝트는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짓는 '케머러 1호기'다. 2021년 11월 후보지로 선정됐는데, 폐쇄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PacifiCorp 소유 노턴 발전소) 인근의 탄광 지역 중에서 골랐다는 점이 특징이다 — 화석연료 발전소 폐쇄로 일자리를 잃는 지역에 원전 건설·운영 일자리를 대신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2024년 3월 NRC에 건설허가를 신청했고(5월 접수), 2025년 10월 첫 환경영향평가(EIS)를 통과하고 12월 최종 안전검토까지 마친 뒤, 2026년 3월 4일 NRC 위원회가 비경수로(non-LWR) 상업용 원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건설허가를 발급했다. 원래 27개월로 잡혔던 심사 기간이 18개월로 단축된 배경으로 회사는 완성도 높은 신청서, 의회의 원자력 규제 현대화 입법,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지원 행정명령을 꼽는다. 2026년 4월 23일 정식 착공했고, 건설 인력 약 1,600명이 투입되며 완공 후에는 약 250명의 상근 인력이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벡텔(Bechtel)이 설계·조달·시공(EPC)을, 유틸리티 로키마운틴파워(PacifiCorp 자회사)가 전력 구매를 맡는다. 완공·첫 발전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케머러 1기 건설에 그치지 않고, 나트륨 원자로를 여러 기 동시에 짓는 '플릿(fleet)' 모델로 확장하는 것이 회사의 사업 전략이다. 2026년 1월에는 메타와 최대 8기의 나트륨 원전·에너지저장 설비를 미국 내에 짓는 계약을 맺었고, 영국에서는 2025년 10월 규제 심사(GDA)를 신청해 2026년 6월 1단계(Step 1)에 들어갔으며, KBR과 손잡고 나트륨 플랜트의 해외 배치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원전과 무관한 별도 사업부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TerraPower Isotopes)가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를 생산·판매하고 있어, 원전 사업이 아직 매출을 내지 못하는 동안 별도의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2026년 3월, 경수로가 아닌 상업용 원전으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NRC 건설허가를 받았다.
어디까지 왔는가
2006년
빌 게이츠와 나단 미어볼드가 테라파워를 설립.
2021년 11월
첫 나트륨 원자로 부지로 와이오밍주 케머러를 선정 — 폐쇄 예정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지역 중에서 골랐다.
2022년
한국 SK그룹이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 시작(2023년부터 SK이노베이션 명의 협업 공식화).
2024년 3월
미국 NRC에 케머러 1호기 건설허가 신청서 제출(5월 접수, 6월 비원자력 부문 착공).
2025년 6월 18일
6억 5,000만 달러 규모 펀드레이징을 완료 — 신규 투자자 엔비디아 벤처캐피털 부문 NVentures 참여, UBS가 주선. 보도자료에서 "앞으로도 비상장 회사로 남을 것"이라고 명시.
2025년 10~12월
NRC가 상업용 첨단원자로로는 처음으로 환경영향평가(EIS)를 완료(10월)하고, 이어 최종 안전검토까지 마쳤다(12월 1일).
2026년 1월
메타와 최대 8기의 나트륨 원전 공급 계약을 체결(1월 9일) — 메타의 원전 관련 지원 중 역대 최대 규모. 같은 달 한국수력원자력(KHNP)이 SK의 기존 2억 5,000만 달러 투자 지분을 통해 테라파워 투자자로 합류(1월 20일).
2026년 3월 4일
NRC 위원회가 케머러 1호기에 건설허가를 발급 — 비경수로 상업용 원전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
2026년 4월 23일
케머러 1호기 정식 착공 — 미국 최초의 유틸리티급 첨단원자로 건설 프로젝트.
2026년 8월
빌 게이츠 등 경영진이 서울에서 SK그룹·HD현대 경영진과 협력을 확대(8월 14일), 현대엔지니어링이 향후 최대 8기 프로젝트의 건설 파트너로 선정(8월 19일), 두산에너빌리티가 케머러 핵심 기자재 제작을 수주(8월 22일경 보도). 8월 31일에는 케머러 공급업체 12곳을 추가로 선정.
메타와의 계약 — 최대 8기, 그러나 확정은 2기뿐
2026년 1월 9일 발표된 계약은 메타가 미국 내에 나트륨 원전·에너지저장 설비 최대 8기를 배치하는 것을 지원하는 상업 계약이다. 8기 전부가 가동되면 항상 켜져 있는 기저부하 기준 최대 2.8GW, 저장장치로 출력을 끌어올린 첨두부하 기준 최대 4GW를 메타에 공급할 수 있다 — 원자로 1기가 345MW, 저장장치로 500MW까지 순간 증강 가능해 8기를 곱하면 이 수치가 나온다. 다만 실제로 확정된 것은 '초기 2기 개발 착수 지원'이고, 나머지 6기는 메타가 향후 전력을 공급받을 '권리(rights)'를 갖는 옵션 성격이다. 초기 2기를 지을 구체적인 부지는 발표 시점(2026년 1월) 기준 '향후 수개월 내 확정' 예정이었고, 첫 유닛 인도 목표는 빨라야 2032년이다.
테라파워 측은 이 계약이 회사가 '설계 완료, 공급망 확보, 규제 주요 관문 통과'를 마친 뒤 나온 첫 대형 다수기 공급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메타 쪽은 이 계약이 자사 원전 관련 지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오클로 등 여러 원전 개발사를 검토한 자체 RFP(제안요청) 절차의 결과라고 밝혔다 — 즉 메타가 여러 SMR 개발사(오클로 등)와 별도로 계약을 맺는 큰 흐름 중 하나가 테라파워와의 이 계약이다.
원전 아닌 사업도 있다 —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테라파워에는 원전과 별개로 운영되는 자회사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TerraPower Isotopes, TPI)가 있다. 암 치료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를 생산해 2024년부터 시장에 공급하고 있고, 2026년 5월에는 필라델피아에 세계 최대 규모 악티늄-225 생산시설(투자 규모 약 2억 5,000만 달러로 알려짐) 착공식을 열었다. 온사이디움 재단에 치료용 물량을 기부하거나 PanTera·IRE 같은 해외 파트너와 공급을 늘리는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나트륨 원전 사업이 2030년 전까지는 매출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소토프스 사업은 회사 전체가 원전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별도 수익원 성격이 강하다. 다만 이 사업의 매출·손익 규모는 비상장사라 공개되지 않는다.
돈은 어떻게 버는가
2026년 9월 기준(비상장사로 자체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아, 공개된 프로젝트 자금·투자 유치 내역을 재구성)NRC 건설허가
2026년 3월 발급
비경수로 상업용 원전 사상 최초
케머러 1호기 목표 완공
2030년
2021년 부지 선정 이후 약 9년 소요
DOE 매칭 지원 규모
최대 20억 달러
에너지부 ARDP 프로그램, 민간 매칭 조건부(보도 기준)
2025년 6월 펀드레이징
6억 5,000만 달러
NVentures(엔비디아) 등 참여, UBS 주선
빌 게이츠 누적 투자
10억 달러 이상
보도 기준, 본인 자금
매출 발생 시점
사실상 없음
첫 원전 완공(2030년 목표) 전까지 원전 사업 매출 없음
테라파워는 비상장사라 매출·영업이익 같은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공개된 것은 프로젝트 자금 조달 내역뿐이다 — 2020년 미국 에너지부(DOE)의 첨단원자로실증프로그램(ARDP)에 선정돼 케머러 프로젝트에 최대 20억 달러의 연방 매칭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고(민간이 최소 절반을 부담하는 조건), 여러 매체는 이를 포함한 케머러 프로젝트 전체 비용을 약 40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한다. 빌 게이츠 개인이 지금까지 10억 달러 넘는 자금을 직접 투입했다는 보도도 있다.
여기에 더해 회사 자체 지분 투자 유치도 꾸준하다. 2025년 6월에는 엔비디아의 벤처캐피털 부문 NVentures를 새 투자자로 맞아 6억 5,000만 달러를 조달했고(UBS 주선), 기존 투자자인 빌 게이츠·HD현대도 이 라운드에 참여했다. 2026년 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SK의 기존 투자 지분을 통해 투자자로 합류했다. 다만 회사의 전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나 지분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원전 사업 자체는 케머러 1호기가 완공되는 2030년 전까지 사실상 매출이 없는 구조다. 별도 사업부인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방사성동위원소)가 2024년부터 일부 매출을 내고 있지만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 즉 지금 시점의 테라파워는 '완공되면 유틸리티에 전력을 팔아 돈을 버는 회사'라는 미래 그림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는 단계이지, 현재 진행형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는 아니다.
한국과의 관계 — 투자자이자 공급망 파트너
테라파워는 한국 기업 여러 곳과 동시에 얽혀 있다. 2022년 SK그룹이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시작된 관계는 2023년부터 SK이노베이션·SK이엔에스 명의의 공식 협력으로 이어졌고, 2026년 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KHNP)이 SK의 기존 투자 지분 일부를 나눠 갖는 방식으로 테라파워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신규 출자가 아니라 SK 몫을 재배분한 구조) — KHNP로서는 첨단원자로 기업에 대한 첫 투자였다. SK·KHNP·테라파워 세 회사는 미국 케머러 프로젝트 지원과 한국 등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해 2026년 안에 확정 상업화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조·건설 쪽에서는 HD현대가 2025년 3월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을 맺은 뒤,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이 나트륨냉각 원자로용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기본합의를 체결했다. 2026년 5월에는 HD현대·테라파워·현대엔지니어링 3사가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8월 14일 서울에서 첫 경영진급 회동을 열어 협력을 구체화했다.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은 테라파워의 향후 원전 프로젝트(최대 8기 규모)의 건설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발표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케머러 프로젝트의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2023년 12월에는 경상남도와 원전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 협약을, 2026년 상반기에는 국내 기관으로부터 나트륨냉각 고속로 안전성 시험 기술을 약 70억원(약 467만 달러) 규모로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됐다.
다만 이 협력들은 대부분 아직 '전략적 협력 MOU'·'프레임워크 합의' 단계이거나, 두산에너빌리티·현대엔지니어링 수주처럼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확정 금액이 분명한 것은 SK의 2억 5,000만 달러 투자와 국내 기술 도입 계약(약 70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앞으로 실제 발주·매출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위 내용은 2026년 9월 7일에 마지막으로 확인했습니다.
출처 — 테라파워 공식 뉴스룸(terrapower.com/news) 보도자료 원문 — 2025년 6월 650만 달러(6억 5,000만 달러) 펀드레이징, 2026년 1월 메타 계약 및 KHNP 투자자 합류, 2026년 3월 NRC 건설허가, 2026년 4월 케머러 착공, 2026년 8월 벤더 계약 발표 등을 직접 확인; 영문 위키백과 'TerraPower' 항목; Motley Fool(AOL 재게재) 'Is TerraPower the Next Oklo?' 분석 기사(오클로·뉴스케일과의 비교, 게이츠 개인 투자 10억 달러 이상 언급); MSN(Aerospace and Mechanical Insider)의 DOE 20억 달러 지원 관련 보도 헤드라인; 조선일보·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의 HD현대·SK·두산에너빌리티·현대엔지니어링 등 한국 기업 협력 보도(2025년 3월~2026년 8월)를 종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