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SMR
Rolls-Royce SMR Limited · 영국 더비(Derby)
영국 롤스로이스그룹에서 출발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로, 2026년 현재 영국 웨일스·체코·스웨덴에서 잇달아 계약을 따내며 유럽에서 유일하게 SMR 다중 수주를 확보한 개발사로 꼽힌다. 다만 2025년 체코 CEZ그룹의 지분투자를 계기로 롤스로이스 홀딩스의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돼, 지금은 회계상 '자회사'가 아니라 '지분법 관계사'다. 아직 상업가동 원전이 한 기도 없는 완전한 프리레브뉴(pre-revenue) 단계 회사이고, 증권시장에 상장된 적이 없어 개인 투자자가 이 회사 주식을 직접 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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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만드는가
롤스로이스 SMR은 출력 470MWe급 소형모듈형 가압경수로(PWR)를 설계·제조·건설하는 회사다. 원자로를 발전소 현장에서 통째로 짓는 대신, 공장에서 표준화된 모듈을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목표 약 500일 시공, 부지 착수부터 준공까지 총 약 4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게 사업의 핵심 논리다. 롤스로이스그룹이 수십 년간 영국 해군 잠수함용 원자로를 설계·제조해온 경험을 민간 발전용으로 확장한 사업이라는 점도 이 회사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배경이다.
회사 자체는 2020년 11월 'LC Nuclear Limited'라는 이름으로 법인 등록됐다가, 2021년 8월 지금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같은 해 11월 영국 정부 보조금(£2억 1,000만, UK Research and Innovation)과 민간 투자(£1억 9,500만, 롤스로이스그룹·BNF Resources·엑셀론 제너레이션)를 합친 총 £4억 500만 규모 펀딩 패키지로 정식 출범했고, 그해 12월에는 카타르투자청(QIA)이 £8,500만을 추가로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2025년에는 지분구조에 다시 큰 변화가 생겼다. 체코 국영 에너지기업 CEZ그룹이 3월 11%, 7월에는 20%까지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롤스로이스 홀딩스가 이 회사에 대한 회계상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정돼, 2025 회계연도부터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되고 지분법 관계사로 전환됐다. 다만 지분율 자체는 2025년 12월 기준으로도 롤스로이스가 간접적으로 약 57.8%를 보유해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 '몇 %를 갖고 있나'와 '회계상 누구 연결대상인가'가 항상 같은 답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사업 현황을 보면 이 회사는 아직 매출이 거의 없는 프리레브뉴 단계다. 영국 원자력규제청(ONR) 등이 주관하는 범용설계평가(GDA)가 2022년 4월 정식 시작돼 2026년 현재 마지막 3단계가 진행 중이고, 상업 가동 1호기는 2030년대 중반을 목표로 잡고 있다. 회사가 내건 '2030년 흑자·현금흐름 전환' 목표가 상업가동 시점보다 먼저 오는 건 얼핏 앞뒤가 안 맞아 보이지만, 이는 발전 개시로 버는 전력판매 수익이 아니라 웨일스·체코·스웨덴에서 이미 따낸 설계·기자재 공급(EPC) 계약에서 건설 단계마다 들어오는 기성금·용역대금을 근거로 한 목표다 — 원전이 실제로 전기를 생산하기 전이라도 설계·제작 물량이 쌓이면 회계상 흑자전환은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2025~2026년 사이 영국·체코·스웨덴 세 나라에서 동시에 계약을 확보하며, 아직 원전 하나 완공한 적 없는 회사치고는 이례적으로 유럽 SMR 개발 경쟁에서 앞서가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상업가동 원전이 한 기도 없는 프리레브뉴 회사가, 유럽에서 유일하게 영국·체코·스웨덴 세 나라에서 동시에 SMR 계약을 따낸 개발사가 됐다.
어디까지 왔는가
2015년경
롤스로이스그룹 내부에서 잠수함 추진 원자로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개념설계 착수.
2020년 11월~2021년 8월
법인 등록(당시 사명 LC Nuclear Limited) 후 지금의 사명 롤스로이스 SMR로 변경.
2021년 11월
영국 정부 보조금 £2억 1,000만(UK Research and Innovation)과 민간 투자 £1억 9,500만(롤스로이스그룹·BNF Resources·엑셀론 제너레이션)을 합친 총 £4억 500만 펀딩 패키지로 정식 출범.
2021년 12월
카타르투자청(QIA)이 £8,500만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
2022년 4월
영국 원자력규제청(ONR) 등이 주관하는 범용설계평가(GDA) 절차에 정식 진입.
2025년 3월
체코 국영 에너지기업 CEZ그룹이 1차 지분(약 11%) 인수를 완료 — 이를 계기로 롤스로이스 홀딩스가 SMR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정돼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지분법 관계사로 전환).
2025년 6~7월
영국 정부 주도 Great British Energy–Nuclear(GBE-N) SMR 경쟁에서 웨스팅하우스·홀텍브리튼·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를 제치고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6월). CEZ그룹은 지분을 20%로 확대(7월).
2025년 11월
영국 정부가 웨일스 앵글시 와일파(Wylfa) 부지를 자국 1호 SMR 건설지로 확정.
2026년 4~6월
GBE-N과 와일파 3기(1.4GWe 이상) 건설을 위한 2단계 계약 체결(4월, 국가부의기금 최대 £5억 9,900만 지원 포함), 체코 CEZ그룹과 테멜린 부지 조기착수 계약(4월)에 이어 스웨덴 바텐폴 산하 비테베리 크라프트가 링할스 인근 부지에 SMR 3기(1기당 470MWe급, 합계 약 1,410MWe) 공급자로 선정(6월)돼 유럽 세 번째 국가 수주를 확보.
왜 상장주식이 아닌가 — 지분구조와 2025년 연결 제외
2021년 출범 당시 지분은 롤스로이스그룹이 약 70%, BNF Resources(프랑스 페로도 가문의 투자기구)·엑셀론 제너레이션이 나머지를 나눠 가진 구조였고, 같은 해 12월 카타르투자청이 10%를 추가로 확보했다. 2023년 11월 기준으로는 롤스로이스 76%·페로도가(BNF) 11%·카타르 10%·컨스틸레이션 에너지(2022년 엑셀론에서 분사) 3%로 보도된 바 있다 — 카타르 지분 확보(2021년 12월)로 원래는 희석됐어야 할 롤스로이스 지분이 오히려 70%대에서 76%까지 늘어난 구체적인 경위(다른 주주 지분 추가 인수 여부 등)는 공개 자료로 상세히 확인되지 않는다.
2025년 체코 CEZ그룹의 지분투자(3월 11%→7월 20%)로 구도가 다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롤스로이스 홀딩스는 회계기준상 SMR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정돼 2025 회계연도부터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하고 지분법 관계사로 전환했다 — 다만 지분율 자체는 일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으로도 롤스로이스가 간접적으로 약 57.8%를 보유해 여전히 최대주주로 알려진다. 구체적으로 어떤 주주간 계약 조항 때문에 과반 지분을 갖고도 '지배력 상실'로 판정됐는지는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개편으로 롤스로이스 홀딩스는 2025 회계연도에 자회사 처분이익 합계 £8억 900만을 인식했는데(이 중 대부분이 SMR 관련으로 알려졌고, 일부 매체는 SMR 단독분을 £6억 7,900만으로 보도했다), 지분법투자 장부가치는 연초 £5억 9,200만에서 연말 £12억 8,500만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이 증가분(£6억 9,300만)을 CEZ 투자 이후 공정가치로 재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롤스로이스 홀딩스(모회사)와의 관계 — 완전히 다른 투자 대상
롤스로이스 SMR과 이름이 같은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사 롤스로이스 홀딩스(LSE: RR.)는 완전히 다른 투자 대상이다. 홀딩스는 민항기·군용기 엔진, 해상 방산, 발전용 가스터빈을 만드는 회사로, 2023년 취임한 CEO 투판 에르진빌기치 체제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돼 2025년 2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재개했고, 2026년 들어서도 배당을 계속 늘리고 있다(2026년 9월 기준 반기배당 약 6.0펜스, 연환산 약 12펜스, 시가배당률 약 0.8%).
그러나 이 배당은 민항기 애프터마켓(엔진 유지보수) 사업이 벌어들이는 현금에서 나온다. SMR 사업은 아직 상업 매출이 거의 없는 프리레브뉴 단계라, 홀딩스 실적에는 지분법 손익(2025년 그룹 전체 합작·관계사 지분 순이익 £5,600만, 이 중 SMR 몫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는다)으로만 아주 작게 반영될 뿐이다.
즉 '롤스로이스'라는 이름을 보고 SMR 성장 스토리에 배당 관점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실제로 매수 가능한 건 SMR 지분이 아니라 엔진 애프터마켓이 실적을 이끄는 롤스로이스 홀딩스 주식이라는 점, 그리고 그 배당이 SMR 사업과는 사실상 무관하게 결정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돈은 어떻게 버는가
2025 회계연도(모회사 롤스로이스 홀딩스 연간실적 기준) 및 2026년 상반기 진행 상황2021년 출범 펀딩 패키지
£4억 500만
정부보조금 £2억 1,000만(UKRI) + 민간투자 £1억 9,500만
2025년 CEZ그룹 지분투자 후 지분법투자 장부가치
£5억 9,200만 → £12억 8,500만
연초 대비 +£6억 9,300만, 롤스로이스 홀딩스 연결 제외·공정가치 재평가 결과
2024 회계연도 순손실(자체 법인 기준)
약 £7,800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인허가 비용이 큰 전형적 프리레브뉴 단계
2026년 영국 국가부의기금(NWF) 추가지원
최대 £5억 9,900만
2025년 지출계획서 £26억 배정분 중 일부, 와일파 3기 건설 지원
예상 유닛당 건설비(2024년 기준 추정)
£20억~30억
2019년 추정치(£18억)보다 상향, 실제 준공 전까지 최종 단가는 미확정
목표 균등화발전비용(LCOE)
£70/MWh 이하(회사 목표)
가디언(2025년 6월) 등은 최초 상용화 비용 프리미엄 감안 시 최대 3배 상회 가능성 제기
롤스로이스 SMR은 비상장·비공개 회사라 미국 상장사의 10-K, 국내 상장사의 사업보고서 같은 정기 공시 의무가 없다. 확인 가능한 자체 법인 실적으로는 2024 회계연도 순손실이 약 £7,800만이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출보다 연구개발·인허가 비용이 훨씬 큰 전형적인 프리레브뉴 단계 회사의 손익 구조를 보여준다.
2025년에는 체코 CEZ그룹의 지분투자로 회계처리 자체가 바뀌었다. 롤스로이스 홀딩스 입장에서는 SMR을 연결 자회사에서 지분법 관계사로 전환하면서 장부가치를 공정가치로 재평가했는데, 그 결과 지분법투자 잔액이 연초 £5억 9,200만에서 연말 £12억 8,500만으로 늘었다. 이는 CEZ 투자 이후 시장이 평가한 롤스로이스 SMR 전체 기업가치가 최소 수십억 파운드 규모로 뛰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실제 건설비·발전단가가 어떻게 나올지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다. 유닛당 건설비 추정치는 2019년 £18억에서 2024년 £20억~30억으로 이미 상향됐고, 회사가 내세우는 목표 균등화발전비용(LCOE) £70/MWh 이하에 대해 2025년 6월 가디언은 최초 상용화(FOAK) 비용 프리미엄·부지별 맞춤 설계·규제 지연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최대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 1호기도 짓지 않은 회사인 만큼, 제시된 숫자는 목표치이지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위 내용은 2026년 9월 7일에 마지막으로 확인했습니다.
출처 — 롤스로이스 SMR 공식 웹사이트(rolls-royce-smr.com의 Our Investors·Our Progress·Press 페이지), 롤스로이스 공식 보도자료(rolls-royce.com), 롤스로이스 홀딩스 2024·2025 회계연도 연간실적 발표 및 Investegate RNS 공시, 영국 정부(gov.uk)의 Great British Energy-Nuclear 관련 보도자료, 영국 법인등기소(Companies House) 기업정보, 영문 위키백과 'Rolls-Royce SMR' 항목, World Nuclear News·Nuclear Engineering International(NEI Magazine)·ANS Nuclear Newswire·니우클리어산업협회(NIA UK)·Enlit World·Euronews·Data Center Dynamics 등 업계·통신사 보도, 가디언(The Guardian)의 2025년 6월 LCOE 분석 보도를 종합했다.